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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공연후기

20090320, 요조 부산공연 "요조! 일어나봐봐, 이제 그만 자고 부산가자!"




 평소에 요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집이 멀어서 공연에 한참 목말라있을때, 지인에게 부산콘 3일전에 소식을 듣게되었다. 부랴부랴 예매해서 당일 버스타고 부산고고.



이번에 요조 부산콘을 하게된 인터플레이. 알고보니 재즈클럽인듯.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전에 리허설 기분으로 갔었다.




6시에 도착했는데 티켓팅이 무려 7시 반... 부산대 앞에 오락실에서 이니셜디를 한 한시간정도 하고 일찍왔다고 왔는데그때도 벌써 앞에 사람들 줄이 꽤나 있었다. 그냥 포기하고 앞에 죽치고 있었더라면 맨앞자리 로열석을 앉을 수 있었을텐데... 처음 왔을때 앞에 벌서 줄서있던 분이 두분있었다. 그분들 좀 짱인듯.




대충 이렇게 생긴 무대. 저기 드럼셋은 이번에 어쿠스틱 공연이라 사용하지 않고, 옆에 퍼커션으로 대신.



처음 음이 약간 깨지는 듯 했었는데, 곧 괜찮아졌다. 나름 분위기있었던 클럽. 하지만 오른쪽에 쇼파들은 뭐였지 -_ -

 아 저 셋리스트 내가 가져가려고 했는데.. 어떤분이 빠르게 먼저 낚아채가심... 거기에 싸인받을 생각이였는데 .. 쩝... 처음에 등장하자마자 할말있다고 완전 긴장시켜놓고 화장실가게 비켜달라고.. 나름 털털한 분위기였다. 그러고는 바로 곡 시작.


 보컬&키보드, 요조. 뭐 괜히 여신이 붙은게 아니긴 한듯.


기타, 유승철님. 유상철을 닮았다고, 게다가 이름까지..라고 요조님이 소개해줌.


퍼커션 이재규님.


 이날 요조는 키보드, 그리고 저거 멜로디언? 을 연주했다.









 이날 사연같은걸 읽어주셨는데, 두분이 짜고 한게 아니나고... 계속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음. 게다가 싸인해달라는 사연의 말(?표현이 이상한데;)에 '그냥은 안해준다'시며 이마에 정자로 요조 딱 써주심... 이건 굉장함...


 
 요조는 이날 기타를 쳤다. 이 문제에 대해선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단순요빠들은 패스하길 바란다.




 어쨋거나 이번 공연은 너무 재미있었다. 그냥 아는 밴드 구경하러 온 편안한 분위기도 그랬고, 덕후들천지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던 것과는 다르게 여성팬분들이 더 많이 오셔서 다행히였고. 혼자 보러 온 사람에게 주겠다는 쿠키가 다 떨어져서 참 안타깝긴 했지만. 평소에는 멘트도 잘 못한다고 그랬는데, 이번 공연만큼만 해도 특별히 더 준비할 필요는 없을듯, 충분히 재미있었으니. 셋리스트는 생각이 잘 안난다... 그 셋리스트 종이만 가져왔어도...쩝....  아무튼 전체적으로 요조라는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를 제대로 잘 살렸던 공연이였다. 어쿠스틱 사운드는 처음 들어봤지만,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나름 신디스러운 음색을 들을 수 없었던 건 조금 아쉬웠다. 제일 좋아하는 '그런지 카'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신디음이 빠진건 이곡에서 너무너무 안타까웠음... 나름 떼창도 있었고, 물론 남자목소리.... 그리고 앵콜곡으로 바나나파티.


 이런 소규모공연의 매력, 사인회. 한희정 공연때처럼 사진못찍게 하고 빨리빨리 가라는 분위기가 없어서 좋았다. 기다리는 시간은 그만큼 길긴 했지만, 요조님이 직접 내 티켓북을 써주기도 했고 (근데 의외로 글씨 못쓰시던데) 쿠키이야기도 했고. 다 떨어졌다고, 다음에도 혼자오면 안되냐고 그러셨다. 다음공연... 이 언제될진 모르겠지만. 사진도 찍고. 나름 여유있는 사인회. 기회가 좋아서 요조님과, 세션 두분 모두 사진찍고 싸인을 받았다. 이번이 티켓북 완성판의 첫번째가 되었다. 앞으로 이렇게 주욱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요조님 싸인. 가만히 보니 티켓북을 대신 써주셨음!


기타, 유승철님 사인.




드럼, 이재규님 사인.




 마지막으로 세션분들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나서 티켓북 정리를 하고 공연장 - 아직 사인회의 줄이 길어서 복작복작했다 - 을 나서려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더라. 그정도로 여유있는 사인회였다. 동행이 있었더라면 그냥 사진이라도 더 찍었겠지만, 혼자서 셀카질 하기에도 부끄럽고. 아참, 무대 스피커 그릴을 내가 건드려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끼우는질 몰라서 걍 세워놓고 나왔다. 참 당황스러웠음.

  
 당일치기로 공연을 본게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심야버스를 타고, 사진들을 보면서 집에 왔다. 재미있던 공연이였지만, 별로 감동적이라거나 그런점은 없었던듯. 아무래도 내가 요조를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인듯 하다. 하지만, 참 그 한곡. 신곡이라고 들려주었던 그 한곡이 너무 기대가 된다. 그런 소박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준 것 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충분히 보람있는 공연이 된 듯 하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자세한 사진과 개인적인 사진들은 싸이월드 사진첩으로 오시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