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으로 리트윗(=구알티, 수동알티 등등)하면 왜 안되나요?

 저는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좋아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라디오방송같은 채널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물론 자기만의 세계에 갖힌다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그부분을 없애려고 항상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팔로우를 합니다.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손쉽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트위터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프로필에는 구알티를 불허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끔 인기트윗(헤헤)이 되어 엄청난 수로 리트윗이 되고나면 제 멘션창은 구알티를 하신 분들의 멘션(?)으로 도배가 됩니다. 그러면 초기에는 일일히 '구알티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삭제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드리지만, 결국 포기하고 걍 놔두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어느정도 사용하신 분이라면 구알티가 왜 하면 안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은분들이 구알티를 왜 하면 안되냐고 물어보시기에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위 사진이 공식 웹페이지에서 지원하는 리트윗(Retweet)했을때의 사진입니다. 신스봇을 리트윗 해봤는데요, 저렇게 되면 저 트윗이 제가 트윗한 것 처럼 타임라인에 올라오게 됩니다. 다만 저 트윗의 아래에는 제가 리트윗했다고 표시되고 원래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 등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말그대로 트윗을 전달하는게 되는거죠. 

 트위터 공식 웹페이지에서는 이제 자동리트윗 이외의 수동리트윗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기 트위터 시절 리트윗 자체가 앞에 RT를 붙여 재전파되는 형식이였기 때문에 여전히 수동리트윗이 존재하는 어플이 많고, 하나의 기능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리트윗과 자동리트윗의 차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구요.

 위 사진은 제가 임의로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써서 수동 리트윗을 해본 결과입니다. 앞에 RT (QT가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윗을 인용한다고 해서 Quote Tweet이라고 합니다.)가 붙고, 제 이름으로 트윗이 날아갔으며 프로필 사진도 제꺼가 되었습니다. 위 스크린샷과 차이를 아시겠나요?

 자동리트윗은 실제 트윗의 주체가 원 트위터의 주인이 됩니다. 당연히 최초 트윗 게시자가 트윗을 삭제할 경우, 자동리트윗을 다른사람이 했다 하더라도 그 트윗은 삭제가 됩니다. 권한이 최초 트윗 게시자에게 있다는거죠. 반대로 수동리트윗(=구알티)의 경우에는 권한이 구알티를 한 사람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최초 트윗 게시자가 글을 삭제하더라도 그 트윗은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왜 구알티를 하면 안되는지 감이 오시나요? 트위터같은 즉각적인 전파 SNS의 경우, 자연재해나 급한 소식을 알리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잘못된 정보라고 확인이 된다면 그 이야기를 지워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수동리트윗이 된 트윗은 원 저작자가 트윗을 삭제하더라도 여전히 트위터상에 돌아다니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수 없다는것이 됩니다. 

 심지어는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최초 트윗 게시자에게 허락을 받고 스크린샷을 올립니다.

 이렇게 인용하고 싶은 말을 앞에 쓰고, 뒤에 본인의 의견을 넣는 방식의 트윗을 보냈다고 합시다.

  트위터의 장점이자 단점인 140자 제한에 걸려 구알티를 한 트윗에 뒤의 단어가 잘려나갔습니다. 이런게 수십개씩 리트윗 되었다면 트위터상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개새끼가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알티를 하게 되면 원 저작자가 트윗을 삭제할 수 없을뿐더러, 내용이 왜곡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쓴 트윗이 많이 리트윗되었고, 알고보니 그 트윗이 잘못된 정보였다해도 수정할수 없고 계속해서 욕을 먹어야 합니다. 물론 최초 트윗 게시자의 멘션창은 저런 영양가없는 리트윗 글로 도배가 되어있겠죠.

 이러한 문제점때문에 개인적으로 구알티를 허용하지 않고있는것입니다. 물론 삭제요청을 해달라고 해서 그분이 삭제해야한다는 의무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감한 트윗이라 삭제요청했는데 무시하시는 분에게는 블락을 해드리고(-.-)있구요. 가능한 많은 분이 이 이야기에 동감해 주셔서 수동알티가 점차 사라지는 타임라인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