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Camera

(11)
첫 필름 카메라, Nikon FM2. 내가 2600z를 잡기는 커녕 기억조차 없을 때, 아버지는 FM2를 먼저 쓰고 계셨다. 으레 그렇듯 장롱카메라의 대표 주자였던 Nikon의 FM2였고, MF Nikkor 50mm f1.4에 국산렌즈인 POLAR 80-200mm의 구성이었다. 스트로보는 뭔지 기억은 안 나는 서드파티군이였고, 역시 가방 안에는 각종 특수효과 필터등 쓸모없는 지출요인과 청소도구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역시. 예전 갓난아기 때 유모차에 앉아있는 내 사진이 기억난다. 다른 사진은 참 어색하고 (예전엔 카메라 렌즈 앞에 서는 것을 죽도록 싫어했다) 그랬는데 그 사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그땐 몰랐는데, 나중에 전체적인 화각이나 배경날림을 봐선 이게 FM2에 50.4로 찍은 사진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처음 접했을 카메라..
이제는 단순한 삶의 기록이 아닌, 기억의 창조. LC5.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DC에서 엄청나게 싸게 공동구매를 할 때 중고가가 거의 반값에 책정되어 저렴한 비용으로 하이엔드를 이용해 볼 수 있는 모델이었다. 인터넷에서 LC5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그 중 LC5의 가장 큰 특징인 '옥색하늘'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었고, 그 색감에 반해 그 순간 '이거다'라고 이미 반을 정해버렸다. 다른 RGB계열 원색 필터를 사용하는 카메라와는 달리, LC5는 CYMG의 4가지 색을 사용하는 '보색필터'를 사용했었고, 그에 맞는 약간 다른 결과물을 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색이 다르게 나오는 말도 안되는 카메라였지만, 그 옥색 하늘은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사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고, 나 역시 그러했다. 두툼한 돈뭉치를 들고 ATM으로 송금하러 가던 ..
나의 첫 카메라, Fujifilm Finepix 2600z 중학교 2학년때, 한참 디지털 기기라든지 컴퓨팅 등을 좋아하고 있을 떄였다. 그 당시에는 하드웨어적으로 들일 돈이 없어서 소프트웨어적인 성능향상에만 관심이 있었다.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는 그저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일 Pc를 뜯고 다시 조립하고 하는 것 뿐이였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새로 무언가를 사서 다뤄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모바일 디바이스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그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되기 꽤나 전이여서 성능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이 괜히 비싸기만 했었다. 그저 '사진'보다는 '새로운'형태의 '카메라'라는 점이 끌려서 중학생 신분으로는 엄청난 거금을 들여 무턱대고 나의 첫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다. 당시 KODAK의 DX3600과 Fujifilm의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