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5, 지금봐도 차암 잘생겼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DC에서 엄청나게 싸게 공동구매를 할 때 중고가가 거의 반값에 책정되어 저렴한 비용으로 하이엔드를 이용해 볼 수 있는 모델이었다. 인터넷에서 LC5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 그 중 LC5의 가장 큰 특징인 '옥색하늘'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었고, 그 색감에 반해 그 순간 '이거다'라고 이미 반을 정해버렸다. 다른 RGB계열 원색 필터를 사용하는 카메라와는 달리, LC5는 CYMG의 4가지 색을 사용하는 '보색필터'를 사용했었고, 그에 맞는 약간 다른 결과물을 내 주었다. 어떻게 보면 색이 다르게 나오는 말도 안되는 카메라였지만, 그 옥색 하늘은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사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고, 나 역시 그러했다. 두툼한 돈뭉치를 들고 ATM으로 송금하러 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것이야말로 '지름'의 쾌감, 새로운 녀석을 만나기 전의 떨림이였다.
지금에 와서야 안 사실이지만, LC5는 라이카 딱지를 달고 나오면서 디지룩스 1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었고, 2004년에 디지룩스 2, 2006년에 디지룩스 3로 바뀌면서 디지룩스는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되었다. 뭐 별로 인기는 없지만. 어쨋거나 디지룩스 2 (=LC1)은 참 끌리는 제품이긴 했다.
LC5와 만나면서 '액세서리'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순전 필요도 없이 부피만 커지는 것들. 경통이니 필터니 후드니 그립이니, 각종 청소도구부터 이들을 담을 수 있는 가방까지. 사실 실용적이기 보다는 겉모습을 좀 더 꾸며주는 것들. 이렇게 구입하면 또 돈이 심심치 않게 들어간다. 지금이야 죄다 버리고 필요한 것들만 붙이고 다니지만, 당시 LC5에 경통을 달고 HAMA사각후드를 다는 것이 '뽀대'의 극치라고 생각했다. 나 말고도 LC5의 거의 대부분 유저들이 그랬으니까. 하히엔드 주제에 최종 모습은 DSLR수준이였다. 그 모습에 나름 뿌듯해 했던 철없는 시절이였다.
LC5를 흔히 노이즈 괴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노이즈가 많기도 했고, 특히 암부노이즈는 걸출(?)했다. 당시는 노이즈만 없었으면 명기네 어쩌네 했지만, 지금 보면 순 쓸데없는 걱정이였다. 노이즈가 작살이였던 D1도 멀쩡히 잘 썼는데 말이다. 그때 나는 아직 수치상 스펙에 덜덜 떨었었고, 카메라의 성능=스펙의 공식이 절대적으로 통하던 때였다.
어쨋든 멀쩡한 카메라를 잘 사용하다가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바로 CCD에 데드픽셀이 있었다는 것. 언제 생겼는지, 특별히 떨어뜨린 적은 없었는데. LCD면 상관없지만, CCD는 이야기가 다르다. 사진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이니까. 파나소닉 A/S 센터에 알아보니 CCD를 갈지 않고는 수리할 방법이 없단다. 결국 나중에 다시 구입가의 반값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으로 방출하게 되었다. 치명적인 결함이기도 했고, 적정 중고가는 그 당시 중고가에서 A/S비용을 뺀 가격이였으니. 나중에 후보정할때 픽셀 한 5개만 지워주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였지만 어쨋거나 문제가 있는 카메라였다. 중고가는 폭락할 수 밖에.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남의 손에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수동기를 써보며 이론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에 참 공부도 많이 했었다. 내가 직접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니까. 언젠간 저렴해진 이 녀석을 데리고 추억속의 옥색 하늘을 담으러 다시 떠날 수 있을까?
지금에 와서야 안 사실이지만, LC5는 라이카 딱지를 달고 나오면서 디지룩스 1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었고, 2004년에 디지룩스 2, 2006년에 디지룩스 3로 바뀌면서 디지룩스는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되었다. 뭐 별로 인기는 없지만. 어쨋거나 디지룩스 2 (=LC1)은 참 끌리는 제품이긴 했다.
LC5와 만나면서 '액세서리'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순전 필요도 없이 부피만 커지는 것들. 경통이니 필터니 후드니 그립이니, 각종 청소도구부터 이들을 담을 수 있는 가방까지. 사실 실용적이기 보다는 겉모습을 좀 더 꾸며주는 것들. 이렇게 구입하면 또 돈이 심심치 않게 들어간다. 지금이야 죄다 버리고 필요한 것들만 붙이고 다니지만, 당시 LC5에 경통을 달고 HAMA사각후드를 다는 것이 '뽀대'의 극치라고 생각했다. 나 말고도 LC5의 거의 대부분 유저들이 그랬으니까. 하히엔드 주제에 최종 모습은 DSLR수준이였다. 그 모습에 나름 뿌듯해 했던 철없는 시절이였다.
LC5를 흔히 노이즈 괴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노이즈가 많기도 했고, 특히 암부노이즈는 걸출(?)했다. 당시는 노이즈만 없었으면 명기네 어쩌네 했지만, 지금 보면 순 쓸데없는 걱정이였다. 노이즈가 작살이였던 D1도 멀쩡히 잘 썼는데 말이다. 그때 나는 아직 수치상 스펙에 덜덜 떨었었고, 카메라의 성능=스펙의 공식이 절대적으로 통하던 때였다.
어쨋든 멀쩡한 카메라를 잘 사용하다가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바로 CCD에 데드픽셀이 있었다는 것. 언제 생겼는지, 특별히 떨어뜨린 적은 없었는데. LCD면 상관없지만, CCD는 이야기가 다르다. 사진 결과물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이니까. 파나소닉 A/S 센터에 알아보니 CCD를 갈지 않고는 수리할 방법이 없단다. 결국 나중에 다시 구입가의 반값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으로 방출하게 되었다. 치명적인 결함이기도 했고, 적정 중고가는 그 당시 중고가에서 A/S비용을 뺀 가격이였으니. 나중에 후보정할때 픽셀 한 5개만 지워주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였지만 어쨋거나 문제가 있는 카메라였다. 중고가는 폭락할 수 밖에.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남의 손에 넘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수동기를 써보며 이론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에 참 공부도 많이 했었다. 내가 직접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니까. 언젠간 저렴해진 이 녀석을 데리고 추억속의 옥색 하늘을 담으러 다시 떠날 수 있을까?
'사진 > Cam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ica Korea Limited Edition (0) | 2012.01.22 |
---|---|
20090609, Olympus의 Micro Four Thirds루머들. (0) | 2009.06.10 |
Leica Lens cap E 39, 이건 아니잖아?! (0) | 2009.02.10 |
첫 필름 카메라, Nikon FM2. (0) | 2008.11.23 |
나의 첫 카메라, Fujifilm Finepix 2600z (0) | 2008.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