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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중성화를 해야할까?




 고양이와 함께 하는 집사라면 누구든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인 중성화수술. 중성화 수술도 참 찬반의견이 많이 갈리는 문제다.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봐도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서로 대립해있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안않은게 사실. 사실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짧은 집사생활동안 공부하고 느꼈던 중성화 수술 문제에 대해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열었다.


 중성화의 장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면, 생식기를 제거함으로써 관련 질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무분별한 개체의 증식을 막아 유기묘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잦은 임신-출산의 반복이 고양이의 수명이 감소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집고양이들의 수명을 늘리는데도 효과적이다. 발정이 올때마다 교배를 시켜줄수도 없기에, 발정을 참아내는 고양이에게도 스트레스가 올 수 있는데 이부분도 방지할 수 있다. 수컷고양이가 발정이 오면 집안 곳곳에 농축된 소변을 뿌려대는 스프레이 증상이 생기는데, 이 냄새가 아주 강해서 냄새를 완전히 지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심한경우 가구를 버려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암컷은 콜링이라 하는 수컷을 부르는 울음소리를 낸다. 밤새도록 발정기간 내내. 사람이 여럿 모여사는 환경에서는 주변의 민원도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발정증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분명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많은 경험자들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고양이가 발정이 오면, 자신의 짝을 찾아 가출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렇다면 중성화 수술의 단점은? 비싼 수술비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인 부분이 있을것이다. 아무리 사람보다 하등한 생물이라지만 고양이에게도 번식의 본능이 있는데, 그것을 고양이에게 물어볼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이 마음대로 생식기를 제거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어떻게 자칭 애묘인이라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다. 그리고 중성화 수술이 반드시 질병감소에 효과가 있는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수술할 때 고양이를 마취시키는데, 이 마취약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욕을 잃게 된 고양이들이 그 욕구를 보통 먹는데 푸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살이 찌는 경우가 많고 이는 곧 고양이의 성인병에도 영향을 준다.


 나는 중성화 수술에 찬성한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동감을 하는 부분은 고양이의 번식이다. 고양이는 일년에 두번 임신을 할 수 있고, 임신중에도 새로운 새끼를 밸 수 있는 중복임신까지 가능한 동물이다. 심지어 자신의 새끼들과도 교미할 정도. 실제로 길고양이들의 무분별한 개체수 증가로 도심지역에서 꽤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렇게 왕성한 출산을 하는 고양이들에게서 나오는 새끼들은 다 어떻게 할 것인가? 품종묘의 경우 쉽게 분양이 가능하고, 게다가 분양비 명목으로 꽤 큰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가정분양이라는 탈을 쓰고 소위 '냥테크'를 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하고. 고양이에게 번식의 가능성을 강제로 제거하는것은 많은 이들이 비난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이의 본능대로 번식을 하게 해놓고 그 새끼들을 모두 남에게 주거나 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는 도덕적인 면에서의 비난을 피할 수 있을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 과도한 희생이 동반되는 동물의 이용은 나도 반대하긴 하지만, 자연계의 피라미드는 인간과 하나가 되면서 최상위층에 인간이 있기에 어느정도는 인간의 편의에 맞춰지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마치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것 같이 말이다. 상위계층의 욕심이기도 하고.


 물론 서로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이 충분히 생각하고 고려한다면 의견을 존중해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성화를 앞둔 집사들은 스스로 결론을 내릴때 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노력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게 수술을 하든 안하든 인간과 함께하면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고양이라는 생명체에게 최소한의 자세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