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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복막염 투병일지 #3] 복막염 판정 11일차 입니다.




 사진은 2주 전쯤 사진입니다. 요즘은 차마 사진찍기 안쓰러울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서요. 이때까지만 해도 좀 맛잇는걸로 주면 잘 먹었는데... 습식복막염의 경우 보통 1~2주 정도 생존하고 길면 한달까지는 어떻게 산다고 했는데... 

 

 마늘이가 오늘 갑자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네요. 배가 갑자기 빵빵해진거같기도 하고... 간식캔도 안먹고 사료도 안먹고 주식캔도 안먹고... 그냥 축 늘어져서 멍하니 한곳만 바라봅니다. 열도 높고 눈도 풀려서 흰 막 올라오고, 걸어다닐때도 후들거리고 무릎위나 침대로 뛰어오르는것도 한두번씩 실패합니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강제로라도 삼키게 하라네요. 아직 제대로된 검사는 안해봤지만 수의사선생님이 '여러 증상으로 볼때 복막염이 확실하다, 어차피 검사를 하면 99%의 가능성이 100%로 올라가는 것 뿐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의사 입장에선 검사하는게 돈벌고 좋지만 학생 신분인데 괜히 돈 쓰게하고싶지 않아서 추천은 안해드립니다'라고 하셔서 사실 적극적인 검사를 해보지 않았는데, 내일 아침이라도 가서 그냥 검사 해볼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복잡합니다. 

 

 의미없이 삶을 연장 시키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차라리 아사하는게 고통이 덜할런지... 복막염 말기에는 경련 일으키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던데... 그냥 가서 링겔 맞혀주고 기운 차리게 해볼까, 지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늘이 병원비 댄다고 편의점 야간알바 하러 왔는데, 마늘이가 계속 눈에 밟히네요. 우리 마늘이 어쩌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