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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물학적 완성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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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를 향한 수영복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떼자면, 내 의견은 이렇다. 너무 확대해석 하시는것들 아니냐고. 수영복 하나 가지고 무슨 비인본주의적이니 뭐니 거창하게 나갈 필요가 있을까? 골방에 모인 아저씨들이 좀 야한 농담을 몇마디 주고받은걸 가지고 '여성성의 소비화'니 '마초주의적 사고'니 하는 어려운 말에 대입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물론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그 '표현방법'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지, 그걸 왜 굳이 나꼼수의 정체성과 연결해서 공격해야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웃기는건, 본인께서도 '지랄하고있네들!' 이라고 입장표명을 다시 하셨다는것. 뭐 보는 시각이 다른데 어쩌겠나. 그래도 표현의 자유는 인정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의 탈만 쓴 미친애들은 수영복 입은 여자한테만 뭐라하지 말고 진짜 심각한 여성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페미니즘과 피해의식은 분명 분리되어 생각해야 할 문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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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 페미니스트 두분을 팔로우했다. 근데 타임라인에서 계속 그분들 글을 보자니 열이 받아서 도저히 못참겠더라. 그래서 리스트 등록하고 다시 언팔. 죄송합니당. 사실 페미니스트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싫어하는건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여성'이고 페미니스트는 사실 '정당한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쪽 생각도 들어보려고. 근데 주변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건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애들인거같다는게 함정. 아무튼 엄청난 타임라인 글리젠이다. '생물학적 완성도' 라는 단어를 문맥에서 떼버려놓고 단어만 가지고 놀림거리 양산하는 기분이다. 예전에 오이세개 가지고 무한 짤방 생성되던 그때랑 하나 다를게 없다. 나는 꼼수다가 더이상 듣기싫으면 듣지마! 하고 나올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사건을 '여성성에 대한 폭력'으로 인식해버리니까 난감하다. 황우석 사건을 여기다 갖다 붙이는 놈은 뭐하는 놈이야. 아까도 언급했지만 확대해석하면 대체 누구에게 좋은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생물학적 완성도'를 위해 유대인 씨를 말리려던 히틀러랑, 여성의 가슴을 '생물학적 완성도'로 표현한 김어준은 같은놈이다 하는 트윗은 이해 안되는게 정상인거 맞지? 

 아무튼 김어준의 이번 발언은 경솔했다-고 생각이 든다. 수많은 여성들을 (과연 수많을지는 잘 모르겠다, 나꼼수 빠들은 적어도 김어준의 성향정도는 알고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나꼼수 빠가 아닌사람들이 더 그러는 모양) 적으로 돌릴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같이 아무생각없이 사는 한량종자들에겐 그저 껄껄 하고 말 수 있는 사항이지만 물론 여성의 입장에서 봤을땐 기분상할만한 일이겠지. 

 그래서 사실 난 처음에 김어준 욕하는 놈들은 진짜 속이 좁아 터진놈들이라고 욕하고있었다. 근데 아무래도 저분들 말을 들어보니 사실 '사과할 필요 없다! 니네 하던대로 해라!'라고 생각했던 한시간 전과 마음이 좀 달라진게 김트루. 여자들 생각을 남자들이 어떻게 알까. 무지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