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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oftware

안드로이드 OS vs iOS, 지긋지긋한 만년떡밥.




 아주 민감한 내용이다. 안드빠들과 애플빠들이 만년 설전을 펼치는. 지긋지긋한 떡밥이다 정말. 어디서 말이 나온김에 살짝 정리.


 라이트유저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사용할만한 어플은 이미 iOS나 안드로이드나 충분하다고 본다. 스마트폰 사서 인터넷하고 사진찍고 페이스북하고 카톡질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래서 헤비유저아니고서야 iOS나 안드로이드나 뭘 써도 매한가지인듯. 여기서 이제 조금 더 자유도를 원한다면 안드로이드로 가면 되는거고, 짜여진 틀에서 신경안쓰고 편하게 돌아가는게 좋으면 iOS로 가면 되는건데. 




 아무래도 어플들의 권한이 좀더 자유로운 안드로이드가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바탕화면에 위젯을 띄워놓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내가 이번달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무료통화는 얼마나 남았는지 고객센터 어플을 켤 필요가 없다. 손전등 기능이 필요하면 위젯 한번 띡 눌러주면 반짝. 화면만 옆으로 넘기면 달력이 나오고, 뉴스가 나오고, SNS 새 소식들이 나온다. 우와 편해라. 지루하면 테마를 바꿔본다. 완전 새 핸드폰을 쓰는 기분이다. 이것저것 꾸미다보면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iOS에서는 당연하게 문자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서 작성하는 가계부가 안드로이드OS에서는 자동으로 문자 읽어서 작성해준다. 미디어 컨텐츠 이용에도 조금 더 자유롭고, 컴퓨터가 없어도 웬만한건 다 할수 있다. 심지어 토렌트를 쓸수도 있고, 동영상 볼때 인코딩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드웨어만 빵빵하면 그냥 휙휙 잘 돌아간다. iOS에서도 무인코딩 어플 깔면 되지 않냐 하는데 이게 기본으로 돌아가는거랑 어플을 깔아야 돌아가는건 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는것과 하드웨어단에서 지원하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스마트폰에 어플 깔아서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렇게 시스템이나 어플사이에서 범용으로 사용할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건 분명 큰 장점이다. 국내 유저 파이가 더 크다보니 요즘은 국내어플들이 안드로이드 위주로 나오기도 하고. 


 물론 이런 장점을 위해 시스템에서 손해보는점이 있으니 그렇게 열올려서 스펙경쟁 하는거겠지만. 위젯 올리고 런쳐 올리고 어쩌고 저쩌고 쓰다보면 뭐 자꾸 램이 없단다. 종료해줘야한다. 가끔 시스템이 맛탱이가 가기도 한다. 아니 다른 폰은 업데이트 해주는데 내껀 왜 안해줘? 지금 레퍼런스 아니라고 무시하는거야? 업데이트 언제 끊길지, 언제 해줄지 전전긍긍. 뭐라도 할라치면 공부해야할게 너무많다. 이 어플을 깔아보니 배터리가 미친듯이 닳는군. 다른거 써봐야겠다. 이 위젯은 배터리가 엄청 먹지는 않을까? 배터리 사용내역을 보니 특정 프로세스가 엄청나게 배터리를 빨아제끼고있다. 이거 어떻게 없애지. 공부해봐야겠다. 아 몰라 짜증난다. 뭔 핸드폰 하나 쓰는데 이렇게 골머리를 썪혀야돼. 양날의 검이다. 내가 할수있는게 많은 대신, 그 여러가지를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하다. 




 iOS는 사용자가 정말 뭘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해준다. 지가 알아서 iCloud를 통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게 도와준다. 리퍼받고 왔더니 전에 사용하던 상태 그대로 살아났다. 우왕. 안드로이드 사용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사용하는 유저가 과연 몇이나 될까? 어플들이 돌다가 램이 딸리면 알아서 프로그램 종료한다. 안드로이드는 직접 종료하지 않으면 백그라운드에 계속 살아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죽여줘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사용하면 태스크 킬 위젯을 얼마나 쓸데없이 눌러대고 있는지 알겠지. 사실 아이폰을 쓰면서 시스템을 건드릴 일이 별로 없다. 그냥 화면 떡하니 던져주고 옆으로 넘기면서 어플 깔아쓰라는게 전부다. 위젯? 그딴거 없다. 단순하다. 그냥 쓰면된다. 애초에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목표란다. 편하네. It just works. 걍 된다. 쓰면 되겠네. 시스템? 그런거 신경안써도 된다. 뭔진 모르겠지만 항상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 새 버전의 OS가 나와도 기능은 좀 빠지지만 웬만하면 업데이트 다 해준다. 


 근데 이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내가 할수있는게 없다. 와이파이 한번 끄려면 메뉴를 몇번이나 들어가야된다. 단축메뉴? 위젯? 그게뭐임? 먹는건가? 달력보려면 어플실행말고 방법이 없군. 테마따위는 없다. 걍 써야한다. 너도나도 가로 4줄짜리 아이콘이 넘실넘실. 아이콘 위치도 내맘대로 할수가 없다. 무조건 앞에서부터 땡겨진다. 네 아이폰을 봐도 내 아이폰을 봐도 걍 똑같이 생겼다. 아이튠즈 없이는 음악하나 제대로 넣질 못한다. 어플들끼리 파일도 맘대로 주고받기 힘들다. 뭐이리 제약이 많아. 역시 양날의 검이다. 제한된 시스템 덕분에 안정성과 통일성이 확보되지만, 더이상 뭘 할래야 할수가 없다.




 그리고 어플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안드로이드 앱이 아이폰 앱 퀄리티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는 이야기는 한 1년전부터 나오던 말 같은데 내가보기엔 따라잡기는 커녕 아직 멀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필요한 어플 검색만 해봐도 알거같은데. 그리고 플레이스토어는 제발 뭐 정리좀 했으면 좋겠다. 좋은 어플 찾으려면 아주 한참 뒤져봐야되는 이 구조는 대체 뭐냐... 습작인지 뭔지 말도안되는 퀄리티의 어플이 너무 많다. 가짜 어플들도 판을 친다. 어플들도 어째 일관성이 없다. 정해진 레이아웃 없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느낌이다. 대체 이 버튼을 누르면, 메뉴버튼을 누르면 뭐가 나올지 예상하기가 너무 힘들다. 게임어플들은 iOS에 비해 부족하다. 그래도 유명한 어플들은 안드로이드에도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사실 Instagram이 나온지 얼마 안되었다는거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툭하면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프로앱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는 멀었다 수준이 아니고 시작조차 못한게 맞다. 대표적인 예로 음악어플들. 안드로이드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iOS로는 이미 정식 라이센스를 넘어 실제 회사가 어플을 개발해서 수많은 신디사이저나 드럼머신들이 네이티브로 나오고있거든. 최근에 출시한 AKAI의 iMPC나 좀 되었지만 Korg의 iElectribe같은 앱들은 정말 예술이다. FL Studio도 그렇고 ReBirth, Reactable같은 앱들도 역시 말할 필요가 없다. 


 iOS와 안드로이드는 분명 일장일단이 있다. 지향하는 방향이 다른 OS이다. 위에서 쓴것만 해도 나의 장점이 너의 단점이 되고, 나의 단점이 너의 장점이 된다. 각 OS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타입에 맞게 OS를 고르는 유저라면 뭐가 낫네 마네 이야기 할 꺼리가 안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듯. 뭔 핸드폰 하나에 그렇게 자부심이 철철 넘치는지. 그냥 자기 취향에 맞는거 씁시다. 취향이 뭔지 모르겠으면 그냥 이쁜거 사면 돼요. 복잡하게 생각할거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