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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lackberry

Blackberry Q10 지름신고 및 방출신고 및 사용기.



안타깝게도 제일 잘나온 프로필용 기기사진에 고양이털이 -_-;;


 오늘 블랙베리 큐텐을 팔고왔다. 사실 블로그에 지름신고하기도 전에 팔아버려서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사용기...아니 글이 되겠다.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되는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큐텐 사용기를 시작해 보겠다.


 첫 블랙베리는 볼드 9900이었다. 모든 부분이 단점인데 딱 하나 키보드만 보고 사는 블랙베리. 이게 OS10으로 큰 메이저 빌드업이 되면서 많은것이 달라졌다. 심지어 트랙패드와 물리키도 없앴다. 사실 내가 지금 큐텐을 샀던 이유는 '트랙패드가 없다고? 이딴게 무슨 블랙베리야?!' 하고 뒷짐지고 있었던것. 근데 왜 샀냐면, 엄청 싸졌거든. 구매대행 기준으로 구매가 37만원. 사실 요즘 워낙에 대란이네 뭐네 해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언락된 공기기, 그것도 플래그쉽 모델이 이가격이라는건 엄연히 메리트이다. 이정도만 살만하지.


 언제나 그렇듯 내 사용기는 내 맘대로 내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가 없다. 그냥 참고만 해 주시길. 큰 카테고리 안에 장점과 단점, 느낌들을 적었다.


1. 하드웨어


 드디어 LTE가 된다! 역시 굉장히 빠르다. 카메라가 AF가 된다. 초점도 빨리 잡히네. 근데 품질은 구리네. 듀얼코어다. 빠르다. 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다. 근데 OS는 딱히 아몰레드에 최적화되어보이진 않는다. Q5가 LCD라 그런가. 아 할말이 없다. 하드웨어는 별 관심이 없다.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니 넘어가자. 아참, 트랙패드와 물리키가 없어졌다. 이건 진짜 왜 이랬는지 이해가 안가는 포인트. 블랙베리 클래식이 새로 나올텐데, 이 두가지가 살아나서 정말 다행이다. 지들도 느끼는게 있었으니 트랙패드와 물리키를 부활시켰겠지. 난 호구니까 샀다.


2. OS 10


 블랙베리도 더이상 자사 OS로는 버티기 힘들었는지, OS10으로 버전을 올리면서 '사이드로딩'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안드로이드 어플을 블랙베리 위에서 돌린다는 혁신아닌 혁신같은 개념. 하지만 이 개념은 임시방편으로 OS10기기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넣었으나, 이는 자신의 폐로 숨을 쉴 수 없는 꼴을 만들어놨다. 아무리 사이드로딩이고 뭐고 네이티브 어플보다는 나을수가 없다. OS10앱월드를 들어가보면 가관이다. 정말 쓸만한 어플이 단 한개도 없다. 당연하지. 누가 돈도 안되고 사용자도 없는 블랙베리 어플을 개발하고 있겠냐. 안드로이드 어플을 잘 지원되게 해주는게 더 빠를걸. 


 이전에 트랙패드 기반의 OS와는 다르게 제스쳐 기반의 OS가 되었다.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홈으로 간다든지, 대각선으로 쓸어올리면 이전페이지로 간다든지,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설정창이 나온다던지. 뭐 다 좋다. 근데 대각선으로 쓸어올려서 뒤로가기는 대체 어떤놈이 만들어놓은 기능인지 이해가 안간다. 성공률이 반이뭐야 한 30%도 안되는거같다. 한달밖에 안썼으니 좀 적응되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저 퍼센테이지가 절대 안올라간다. 아니 대각선 스와이프를 뭐 연습까지 해야되냐?


 기본 내장 어플은 많이 좋아졌다. 페이스북은 빨라졌고, 트위터도 매우 원활. 웹브라우징은 진짜 빨라졌다. 근데 여기까지가 끝. 왜냐고?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거든.


3. 어플리케이션과 사이드로딩


 내가 블랙베리를 쓰는 이유는 딱 두가지, 이뻐서, 그리고 키보드. 키보드를 쓴다는 이유는 터치 기반의 가상 키보드가 불편하니까 물리키로 메신저를 편하게 하겠다 이거다. 키보드는 여전히 최고다. 트랙패드가 없어져서 스크롤링이랑 세부 선택이 힘들다는 것을 빼면. 근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OS10네이티브 앱으로 메신저 어플이 출시가 안된다 -_-;; 가장 많이 쓰는 어플이 카카오톡과 라인인데, 둘다 없다. 그럼 당연히 사이드로딩으로 안드로이드 어플을 써야겠지. 버그가 많다. 엔터키로 대화 전송이 안되거나, 한영전환이 안된다. 심지어 카톡은 이전에 썼던 마지막 마디가 자동으로 불러오는 버그도 있다.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빡쳐서...)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OS 사이의 무언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한다. 사실 이건 버전업하면서 점점 좋아지는게 보인다. 블랙베리를 쓰려면 원래 롬질은 한달에 두어번씩 해야 제맛 아닌가? 물론 취업하고나니 그럴시간이 없어서 짜증만 난다. 하아... 기덕질이 스트레스라니 나도 늙었나보다. 지금 당장 안되면 짜증난다. 아마 이거 다 해결됐을때쯤이면 블랙베리 패스포트랑 클래식도 나오게 생겼다. 


 그리고 아 이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인스타그램 어플이 공식은 없고,  iGrann인가 뭐시꺵인가 하나 있는데, 블랙베리 10시리즈의 특징인 정사각 디스플레이는 정말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게 아닌가 껄껄 하고 설치했는데, 위아래 상단, 하단바 떄문에 사진이 100% 표시가 안된다. 블랙베리가 왜 망할수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앱이다. 미친거 아냐? 


4. 한국에서의 블랙베리


 나는 KT유저이다. 호구라서 15기가짜리 요금제에 데이터쉐어링을 쓰고있다. 그래서 100-3버전을 구입했지. 블랙베리는 데이터쉐어링으로 쓸 수도 있다. 메인은 아이폰인데 이걸 포기할수 없는게 가계부랑 뱅킹이랑 PIMS랑... 아무튼 아이폰없으면 살수 없을 지경까지 와버려가지고 블베를 메인으로 쓸수는 없다. 되는게 있어야지... 아무튼 데이터 쉐어링을 쓰기위해서 KT플라자를 갔다. 웬만한 매장에 가도 데이터쉐어링 개통을 잘 안해준다. 난 안되는줄 알았는데 플라자 가보니 되는데 안하는거란다. 이새끼들이? 아무튼 갔는데... 당연하게 상담원이 블베를 처음만져본다. APN이 뭔지도 잘 모른다. 물론 이건 9900 쓸때도 겪었던 거라 익숙하다. 근데 퇴근하고 택시타고 재빨리 갔는데 얼마나 빨리갈수있겠냐. 6시까지가 마감인데 상담사가 할줄모른다고 버벅대는 바람에 전산이 닫혀버렸다. 무안해하더니 다시오랜다. 내 택시비는?


 다음날 다시갔다. 뭔가 IMEI가 전산에 등록이 안된단다. 뭐가 숫자가 더 길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개통이 안된단다. 그럼 큐텐을 쓰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대체 뭐냐고 따졌다. 모르겠단다. 뭐 이런 병신같은 경우가 다있어 그래서 내가 아이폰 유심을 빼고 아이폰을 데이터쉐어링으로 개통해달라고 했다. 상담원이 "혹시 안되면 어떡해요?"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됐으니까 그냥 해달라고했다. 아이폰으로 데이터쉐어링을 넣고 그 유심을 큐텐에 넣었더니 매우 잘 된다. 하....... 스트레스.......... 아무튼 됐으니까 넘어갔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온 핸드폰이 아니니까. 이래저래 쓰기 피곤한 핸드폰이다.


5. 총평


 블랙베리는 확실히 마성이 있다. 분명 쓰레기인건 확실한데, 자꾸 다시 사게 만든다. 이게 벌써 네번쨰 블랙베리니까... 9000은 지금 탁상시계로 잘 쓰는중. 하지만 이제 다시는 사지 않겠다. 도저히 이놈의 회사는 회생할 기미가 안보인다. 게다가 사이드로딩으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이건 분명히 자충수다. 아무도 블랙베리용 어플을 개발하지 않을걸. 이럴바엔 OS를 왜 개발하냐? 걍 안드로이드 올리지. 아이러니 하게도 블랙베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물리키보드를 탑재한 라인업을 뺴고 모든 라인업을 삭제하고 안드로이드를 네이티브로 올리고 블랙베리 런쳐를 개발하는 방법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잠깐, 그럼 엄청난 폰이잖아. 그럼 다시 사줄게. 암튼 큐텐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블랙베리를 사지 않겠다. 절대로!!!! 오늘 중고로 22만원에 팔아치웠다. 안녕. 다시는 만나지 말자.


블랙베리 클래식 지름신고 라는 글제목이 블로그에 뜨지 않게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