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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

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레드벨벳 미니 7집 '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첫인상.

한줄 평 : 무난한 길을 완벽하게 걸어나온 평작.

평점 : 6/10

 여러 이슈를 딛고 퀸덤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으나 어느정도 여론을 의식한 무난한 앨범이라는 느낌이 강했기에 그 다음에 나올 이번 앨범을 꽤나 기대를 했었는데,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역시나 무난하기만한 앨범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레드벨벳의 강점인 동화같은 판타지에 살짝의 호러느낌을 가미한 컨셉 자체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나, 레드벨벳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는 음악이 너무 무난한 이지 리스닝이라고 느껴진다. 애초에 장르 자체가 R&B 팝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앨범 전개의 루즈함을 이겨내지 못했고, 중간에 레트로 팝을 위시한 'BAMBOLEO'정도를 제외하면 곡들의 연계성에 비중을 둔 것이 느껴지긴 하나 아이돌 앨범이라는 카테고리를 염두에 두고 들었을 때, 미니앨범의 작은 볼륨을 집중력있게 끌고 가기 다소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가장 최근작인 퀸덤만 하더라도 대중적인 코드를 성공적으로 전개했던 타이틀곡 Queendom 이어 Pose 와 Better Be에서 보여준 다양하고 트렌디한 사운드로 지루할 틈이 없던 앨범이었기에 조금 더 아쉬울지도. 다만 이번 앨범 역시 The Reve Fesitival 타이틀을 달고 나온 만큼, 3부작으로 컨셉을 나눠 전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에 아직은 기대를 가져봐도 좋을 듯.

 이래나 저래나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 가장 높은 퀄리티의 음악을 내어 주는 그룹 답게 곡 개별의 사운드 퀄리티와 완성도는 사실 흠잡을 것이 없다. 애초에 컨셉 자체가 조금 아쉽다 뿐이지 그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듣는다면 분명 훌륭한 앨범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나 타이틀 곡인 Feel My Rhythm의 다채로운 텍스쳐와 구성은 수준급이라고 생각. 거기에 클래식 샘플링을 사용한 시도도 재미있었고, 그런 컨셉을 티져부터 본편의 뮤직비디오의 요소 하나하나에 녹여내는 시도 자체는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부분이 아이돌 음악을 듣는 가장 큰 재미중 하나이니까, 역시나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훌륭한 앨범은 맞다.

 레드벨벳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흑인음악을 음악적 기조로 삼아왔고, 이번에도 역시 그 틀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초기에 레드와 벨벳 컨셉이 극명하게 나뉘었던 시절 이후 그간 잘 시도하지 않았던 초기 벨벳 컨셉의 앨범이 다시 나온 듯한 느낌도 있다. 언제나 멤버간의 화음이 돋보였던 보컬 라인을 충분하게 쌓아 올린 멜로디도 훌륭하다. 이래저래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사실 꽤나 괜찮은 앨범이다. 무난하게 듣기 좋지 않을런지. 아쉬운 부분은 지난 퀸덤에서 보여줬던 약간의 안일함, 레드벨벳이라는 캐릭터에게 원하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청각적 즐거움, 그러한 기대감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정도이다. 물론 앨범 발매 1일차부터 역태 최고 커리어하이었던 퀸덤의 앨범 판매량을 이미 갈아치워 버린 걸 보면 이번 앨범에서의 성적 역시 팬들에게 충분히 자부심을 갖게 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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