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 신보 Slip Away를 듣고 문득 든 생각
넬이 4년만에 7집으로 돌아왔네요. 일단 한번 듣고난 뒤의 느낌으로는 '왕실망'입니다.
진짜 생각해보면,
서태지는 5집으로 솔로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죠. 동시에 음악적으로 정점을 찍고 6집으로 뉴메틀로 방향을 전환함과 동시에 다시한번 '서태지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지요. 그리고 7집에서 자기 스타일을 찾아갈 방향을 제시했고 8집에서 완벽하게 자기 스타일을 찾았으나... 개인적으로 8집은 도저히 못들어주겠더라구요.
피아는 1집이라는 국내 뉴메틀계에 다시없을 수작을 남긴뒤 서컴 들어가서 3집에서 방향을 전환, 조금 말랑한 느낌이 생겨버렸죠. 이때 참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을겁니다. 하지만 4집, 5집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음악적인 발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린킨파크가 4집에서 보여준 그 변화처럼요.
넬은 1,2집이라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놓고 (정작 본인들은 1집을 내고 쪽팔려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3,4집을 거쳐 5집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3집에서 그전에 날것의 느낌이 사라지고 정돈된 느낌때문에 이래저래 느끼는게 많은 앨범이였지요. 다만 6집에서 주춤하더니 7집이라는 앨범으로 '넬'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어디 이상한 홍대에서 굴러먹는 감성돋는 신스팝을 가지고 와서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실망을 했습니다.
이렇게 세 밴드만 언급하는 이유는 적어도 이 세밴드만은 우리나라에서 취향을 떠나 탑3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거는 기대가 다른 밴드와는 다릅니다. 이거슨 마치 오래된 친구랄까... 제가 국내 팀을 무시하던 중고딩 시절부터 이 세팀은 쭉 들어오기도 했거든요. 흙흙
뭐 사실 밴드들이 자신의 색깔을 변화시키면서 실험을 해보는건 박수쳐줄 일이긴 하지만 이번 넬의 변화는 진짜 실망에 실망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네요. 무릇 '밴드'라 칭하는 자들이 '기타'사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너나나나 신스팝냄새를 풍기는 현재 락음악 씬이 정말 너무 싫습니다 ㅜㅜ
그래서 결론은 아폴로씨발이 갑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