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7 : 2008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공식 포스터>
같이 가기로 한 형이 예매를 못했다고 해서 현장에서 정말 추위에 벌벌 떨면서 티켓을 구했다. 이번 공연은 좌석에서 좀 차분히 사운드를 즐기러 가야겠다- 해서 좌석으로. 3층은 좀 자리에 여유가 있어서 티켓팅을 했던 자리와는 별개로 그냥 가운데에서 살짝 왼쪽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6시. 공연은 시작되었다.
<공연장과 관객들>
setlist_
Prologue
Take one
Take two
F.M. Business
인터넷전쟁
모아이
죽음의 늪
T'ik T'ak Fantasia
T'ik T'ak
Heffy end
시대유감
영원
교실 이데아
Come back home
Adagio
난알아요
It's on (KoRn cover)
그리고 이번 앙코르에 특별히 추가된
Zer0 symphony ver.
그리고 그리고
BERMUDA [Triangle] non-symphony ver.
서태지 심포니 오리지널하고 똑같....을 줄 알았다. '하여가'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Zero'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 제로. 이렇게 되면 심포니 오리지널보다 오히려 더 좋은 공연이 된 것이다. 무대는 더 좁아지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수도 엄청나게 줄어들었지만. 오리지널때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약간의 웅장함은 덜했을것. 적어도 영상에서 보았던 그정도의 포스함은 나오지 않았다. 무대는 뭐 실내를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을 거고. 여전히 톨가님께서 나와주셔서 감사했지. 난 사실 클래식이라든지 이런음악에는 문외한이라 솔직히 톨가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베토벤바이러스의 모체인 성남 시립 단원도 별로... 난 그저 그들이 만들어주는 '사운드'에만 집중했고, 거기에 '서태지'라는 아이콘에만 집중했으니까.
한곡한곡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자.
Prologue
take 1의 리듬을 일부 사용해서 만든 곡. 이번 곡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쓸데없는 무게감보다는 익숙함을 무기삼아
다가가기 편한 식으로 곡이 만들어진 것이다보니 역시 편안하게 기분을 살릴 수 있었다.
Take one
진짜 이 곡을 들으면서 눈물이 날 줄 알았다. 영상에서 본 감정이 수만배는 증폭되어서 가슴을 울리던 곡.
왜이렇게 가사가 와닿던지. 지난번 ETP때 듣지 못해 처음 듣게 되는 곡이였는데, 역시 서태지 최고의 음악.
국내 최고의 음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음악. 오리지널 심포니와 동일하게 뒤의 디스플레이가 갈라지면서
서태지 등장. 충격, 감동의 등장. 성공적으로 편곡되었다고 생각되는 음악중 하나.
Take two
개인적으로 테이크 앨범중에서 take 1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곡.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으나 후렴부의
오케스트라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F.M. Business
방송불가라서 부득이하게 영상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곡. 그래서 더욱 기대가 컸는데, 틱탁, 모아이와 더불어
서태지 심포니 버전으로 편곡된 곡중 최고의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전쟁
심포니 버전인데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뛰었던 (그것도 좌석에서) 곡. 역시 6집은. 이 한곡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모아이
서태지 심포니 편곡버전중 최고라고 편가받는 모아이. 이번 편곡은 오리지널 심포니에 비해서
약간 부족한 인상을 주었다. 너무 편곡되어 버려서 오히려 오리지널 심포니 버전처럼
적당선상이 아닌 약간 오버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다는 느낌을 살짝 받게 했다.
죽음의 늪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다.
서태지 심포니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자면, 이처럼 심포니의 비중과 곡마다 만족도의 편차가 크다는것.
T'ik T'ak Fantasia
틱탁의 리듬 일부를 채용해 톨가가 만든 음악. 프롤로그랑 별반 다를것은 없지만
프롤로그와는 다르게 웅장하면서도 가냘픈 선율을 만들어 내 주었다.
T'ik T'ak
모아이와 더불어 서태지 심포니 최고의 곡. 원곡도 일단 너무나 훌륭하고
오케스트라의 개입이 분위기를 더욱 틱탁스럽게 잘 만들어주었다. 그저 달리는 분위기가 아닌
좀더 넓은 스케일에서 가득 차오르는 느낌.
Heffy end
역시 그닥 감흥은 없었던 곡.
시대유감
심포니 버전의 편곡이라기 보다는 그저 약간의 보컬리듬변화정도.
영원
원곡 자체가 심포니에 맞게 나온 음악인듯. 신선함 보다는 원곡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었다는 느낌.
교실 이데아
마스터 우 등장. 리믹스 버전이였는데 역시 그닥 심포니 특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Come back home
그냥 괜찮았다는 느낌.
Adagio
프롤로그, 틱탁 판타지아 다음으로 나온 톨가의 음악인데, 그닥...
난알아요
역시 난알아요의 매력은 여러방면에서 느낄 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성공적인 편곡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NEW
Zer0 symphony ver.
영상이 나오면 반드시 다시 들어보고싶은 제로 심포니. 개인적으로 이날 테이크원 다음으로 감동을 받았던 음악.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심포니버전이였고, 정말 벅차오르는 감동을 간신히 누르면서
대장을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BERMUDA [Triangle] non-symphony ver.
이제까지 발표된 8번째 앨범에 담길 음악중 단연 최고라고 할수 있는 버뮤다 트라이앵글.
이걸 최초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였고, 정말 이 음악을 해준다고 했을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오케스트라가 퇴장하고 서밴만 다시 등장, 그리고 버뮤다.
It's on (KoRn cover)
뻥이다. 공연 끝나고 틀어주길래... 그냥 나 혼자 슬램했다.
서태지의 공연을 가 보면 느낄 수 있지만, 음악적인 요소 이외에도 볼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퐐로들 구경하는것도 쏠쏠한 재미. 티켓팅 하고 있는데 기다리는 정말 각양각색의 퐐로들. 의상부터 플래카드, 쫄핑댄스를 추고 있는 퐐로들 등등. 물론 문제도 많다. 특히 사진찍는것에 민감한 부분이 많은데, 물론 해서는 안될 부분이고 아티스트들의 초상권도 지켜져야 하지만 이렇게 한 아티스트만을 옹호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 거기다가 일부 개념없는 것들... 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들 잘 알고있는 그러한 빠심들만 어떻게 한다면 좀더 좋은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에 내사랑 완소남 탑의 기타사운드가 약간 작은듯 이상했었고.. 물론 곧 조치가 되었지만 탑의 마이크는 어떻게 된건지 소리가 계속 나지 않았었다.. 들리는 목소리는 MR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그저 작은 음으로 세팅이 되어있었는지... 아쉬운 부분. 하지만 역시 탑의 이번 모션도 최강이였다.
이날도 대장의 느끼작렬 멘트는 계속되었다. 특히 모아이때 이스터섬으로 여행간다고... 아주 숙녀분들(순화) 쓰러지고 난리가 나더구만... 그걸 또 즐기고 있는 나는 뭐지?
이제 곧 두번째 싱글과 전국투어가 시작된다. 그때는 물론 사정상 보지 못하겠지만, 아니 또 모르지. 기회가 되면 또 보고싶다. 당분간 또 9집 전까지 활동 안할거 아니야 대장. 대장, 다음에 또 볼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역시,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 아이콘. 대장, 서태지.